최지우 “난 ‘천의 얼굴’은 아닌듯…좀 자만했나봐요”




[동아일보]
“식사하셨어요?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죄송해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최지우(32·사진)의 첫인사다.
MBC 드라마 ‘에어시티’(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의 촬영 지연으로 약속보다 4시간 늦게 만났다.
그는 녹화 일정 때문에 “한 달째 집에 못 들어갔다”며 “요즘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하루 2∼3시간씩 선잠을 잔다”고 말했다. 전날 밤을 새운 탓인지,
인터뷰 내내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졸린 기색이 역력했다.

최지우는 ‘에어시티’에서 공항 운영본부실장인 한도경 역을 맡았다.
도경은 5개국어에 능통한 전문가로 냉정하고 단호하다.
그동안 ‘눈물의 여왕’ ‘청순가련’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 최지우가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며
변신을 시도한 캐릭터다.

“일 욕심이 많은 ‘쿨’한 여자예요. 이상적인 커리어우먼이라서 탐이 났지만
예전 역할과 달라 잘해 낼까 고민도 많았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저와 결이 다른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그의 고민은 현실로 나타났다. 16부작에 60억 원의 제작비와 톱스타 이정재 최지우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에어시티’는 5월 중순 첫 방영 이래 지난주 시청률이 9.5%(TNS미디어코리아)로 떨어졌다. 밤잠을 설치며 촬영하고 있지만 드라마 홈페이지에서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KBS2 ‘겨울연가’(2002년), SBS ‘천국의 계단’(2003년) 등 여러 흥행작을 낸 ‘한류스타’ 최지우로서는 기대 밖의 결과다.

“제대로 큰코다쳤죠. 전작들이 잘돼서 자만했어요.
10년이 넘게 연기를 했는데도 연기자라는 일이 여전히 만만치 않네요.”

최지우는 “난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파 배우는 아닌 듯하다”며 “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고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시청자의 따끔한 충고가 “아프지만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다.

“어머니에게 ‘흥행불패 신화가 깨졌다고 한다’며 속상해했더니 ‘괜찮다.
신화란 깨지기 마련’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당장 득실을 따지며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배움의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최지우는 일본에서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으로 ‘한류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그를 ‘지우히메(ジウ姬)’라고 부른다. ‘히메(姬)’는 고귀한 신분의 여성에게 붙이는 존칭.
일본 TBS 드라마 ‘린부쿄쿠(輪舞曲)-론도’(2006년)와 여러 대기업 CF에도 출연한
그는 ‘한류스타’란 타이틀이 “기분은 좋지만 그것 때문에 억울한 오해도 산다”고 말했다.

“뭘 해도 ‘일본을 노리고 한다’며 고깝게 보는 분이 많아졌어요.
‘한류스타’이기 전에 국내에서 ‘한국배우’로 인정받고 싶어요.”

‘에어시티’의 도경은 일에선 프로지만 사랑에는 아마추어다. 최지우는 어떨까.

“일을 사랑보다 앞에 두진 않아요. 배우 최지우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여자 최지우의 행복도 소중합니다. 지금 시집가야 할 나이인데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바로 결혼할 거예요.”

인천=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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