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

조회 수 3687 2004.05.22 01:42:36
시&바&사
지우님!
짧은 이야기지만.....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랍니다...
전...........소박하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깊고 넓은 사랑....
진정한 사랑을 느낍니다...

리처드 셀저(Richard Selzer)

나는 수술을 마친 한 젊은 여인의 침대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푸석해 보였고 마비된 입은 뒤틀려 있었다. 그녀의 입 주변에 있는 안면 신경은 절단되었다. 나는 의사로서 최선을 다해 조심스럽게 수술했다.
그러나 그녀의 볼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약간 절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입은 뒤틀린 모습이 되었고 이제부터 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 방에 있었다. 그는 침대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내가 그곳에 있는지 전혀 모르는 듯한 태로로, 마치 자신들만 그 병실의 저녁 불빛 속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녀는 물었다. "제 입이 영원히 이럴까요?"
나는 "그럴 거예요. 신경이 잘려나가서 그래요" 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젊은 남편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난 그대로가 좋아. 뭐랄까, 귀여워."

그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몸을 숙여 그녀의 비뚤어진 입에 입맞춤을 해 주었다.
나는 그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입맞춤에 여전히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입술을 뒤틀고 있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지우님도 이와같은 사랑을 만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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