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이쯤되면 최지우에게 '수상한 가정부'를 대박 드라마로 만들어내라는 명령을 해도 들어줄 것 같다.
최지우는 지난 30일 방송된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박복녀 역으로 묘한 매력을 어필하며 진귀한 능력을 발산했다.
최지우가 열연한 박복녀는 이날 명령에 의해 능숙하게 종이 팬더를 접어내는가 하면, 공중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받아내는 묘기에 가까운 신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멀어진 가족 사이를 '유괴'로 풀어내는 다소 독특한 상황도 연출했다.
최지우는 이 모든 설정을 어색함 없이 풀어냈다. 표정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말투였지만, 그의 눈빛이 모든 것을 표현해냈다. 불륜을 저질러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은상철(이성재 분)을 응시할 때와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표정은 같았지만, 분명 눈빛과 분위기는 상반됐다.
특별한 대사나 표정이 없이도 눈빛과 고개짓으로 이같은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멀어진 상철과 4남매를 화해시키는 방법으로 막내딸을 가짜로 유괴하는 발상을 해낸 것 역시 재미를 더한 부분이다. 예상을 뛰어 넘는 행동의 복녀를 완벽하게 연기해 낸 것이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데 제대로 한 몫하는 중이다.
명령이라면 살인까지 한다는 박복녀의 미스터리한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높아지는 궁금증 만큼이나 최지우의 '박복녀화'도 가속화될 전망. 그가 박복녀라는 캐릭터를 열연하며, 폭넓은 연기의 지평을 열 수 있을 조짐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이제 눈빛으로 묘령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박복녀 최지우에게 조심스럽게 시청률 1위의 '대박 드라마'를 명령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