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or 악연?'
신세대 스타 김태희(23)가 묘한 운명의 장난으로 톱스타 최지우와 만나게 된다.
김태희는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SBS 특별기획 미니시리즈 <천국의 계단>(연출 이장수·극본 박혜경)에서 극중 정서(최지우 분)와 라이벌 관계로 재벌 그룹회사의 기획실 직원 유리 역을 맡아 당찬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태희는 그동안 보여줬던 천사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극중 재벌2세 사업가와 사랑에 빠지는 최지우를 시기하고 괴롭히는 악녀로 변신한다.
김태희와 최지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두 미녀 스타 사이에는 묘한 운명의 끈이 연결돼 있다. 김태희는 지난 2001년 이장수 감독으로부터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여자 주인공 출연제안을 받았다.
이장수 감독은 청순하고 단아한 김태희의 매력을 높이 평가해 신인임에도 이례적으로 톱스타 이병헌의 상대역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당시 김태희는 학업(서울대학교) 등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출연제의를 고사했고, 제작진은 톱스타 최지우를 1순위로 캐스팅했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에서 최지우를 실감나게 괴롭혀야만 연기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지난 98년 SBS 드라마 <미스터 큐>에서 송윤아가, 2000년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서 김소연이 악녀 연기로 정상의 스타가 된 사례가 있어 김태희의 변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희는 지난달 25일 영국 런던으로 잡지 화보촬영을 떠난 상태. 다음달 5일 귀국해 구체적 조건을 협의한 뒤 출연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계획이다.
<천국의 계단>은 총 20부작으로 백화점과 놀이공원을 소유한 재벌그룹에서 근무하는 젊은 남녀의 운명적이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환 기자 angel@hot.co.kr
굿데이 2003년 08월 31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