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은 보는 우리도 힘들었다...

조회 수 10053 2001.09.01 11:58:47
손현주
아름다운 날들이. 사전제작된 드라마가 아니었고..그 주에 나오는 대본으로 찍어 그주에
방영되고 해서 연기자나 스탭들 ..모두 지치고 힘들어 어렵게 어렵게 촬영해서 방영한
것을 알고 우리 다 알고 있죠..쓰러진 연기자도 있고..오죽하면 마지막 촬영후 연기자 모두
울었다고 했을까요..무사히 끝나게 되어 기쁘다고...
아날은..이제..그냥 드라마가 아니라..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이죠..
아직도 여전히 잊지못하고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테니~
하지만..그 드라마를 제작한 연기자..스텝 못지않게 보는 우리 시청자들도 참.보기
힘든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특히..제 경우엔~

아날이 방영하던 당시의 기억을 떠 올려볼까요?..
매주 수목드라마 였던 아날을 위해 우리 시청자도 일주일 내내를 투자했답니다..
화요일 아침부터 바빴던 기억이 나네요...화요일 아침이면 다음날 할 아날 예고를 볼수
있었으니..미리 녹화준비하고..대기 상태~~ 평소 보지두 않던 cf 나오길 기다리고..
그러다..처음 초기때는 월욜때두 아날 예고를 하는거 같드만..날이 갈수록 늦춰지더니.
심할때 수요일 아침에야 예고를 할떄도 있었져... 어쨌든..짤막한 예고에..가슴떨려하고.
수요일 아침은 혹시..한&정 좋은 아침두 챙겨봐야 했었죠....혹시나 아날에 관한 기사거리
가..나 올까 해서.. 방송되는 수요일 목요일은 젤 바쁜날...밤 10시에는 혼자서 조용히
그들을 만나고 싶어서..울남편한테는 밤 11시 이후 귀가를 종용했고 울 효정이의
취침시간은 9시였네여,..안잘려는거 동화책 3권 읽어주는걸로 합의보고 억지로 재웠던..
방송이 다 끝나면.얼른 인터넷에 접속..드라마 보다 더 재밌던...sbs 아날 게시판..
그 게시판의 친숙한 이름들이..요즘 여기저기서 많이들 만날수 있죠?..
전 목요일 금요일두 바빴네요..울 동네는 그 다음날 유선방송으로 재방송을 해주는데..
전 본방때는 다~~녹화하고요..유선이나 재방으로 연수민철부분만 따로 또 녹화를
했답니다.. 본방때 둘이 나오는 장면을 기억했다가..그 장면이 나올때쯤 얼른 녹화를
했져... 이런정성을 가족들한테 다 쏟았다면..ㅋㅋ 열녀,효부,그런 소리 다 들었을텐데..
토요일 일요일두..재방보랴..밀린 집안일하랴...혹시 인터넷에 예고.떴나..게시판 글 읽느라... 아날 게시판으로 다시 얘길 돌리자면...정말 대단한 게시판이었져...
총 28만글..이상 올라왔져?..저렇게 많은 글 올라온 드라마 있나요?..라이벌 이었던
호텔리어두..안가봐서 확실치는 않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10만? 그정도라고 들었었는데..
한시간만에 들어가두 몇백개의 글이 올라와서..정말 시간틈틈이 들어올수 밖에 없었던
그런..게시판이었져...그래도 저 거기글 거의 다 읽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그때두 참..가짜들은 왜 그리 많은지....진짜 예고라고..진짜 대본 미리 나온거라구..
떴던..예고들..대본들..진짜는 아니었지만..다들 작가하셔두 될듯했어요..
그리고..이병헌vs류시원, 최지우vs심은하  이들 얘기로 휩쓸기도 했구...
심지어..그들의 검증되지않은 사적인 얘기로...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구...
그 많은 캡쳐들..사진들.. 정말..그때의 열정들이..그립네요..
월요일되면 올라온 대본들 가지구..이것저것..상상두 하고..열변도 토하고~
정말..어쩔땐 본방에서 연기자들이 연기한것보다..거기 올라온 글들로 그들의 연기를
이해할때두 있었고..종영이후엔..아날 그후..라는 글들까지..올라오곤 했져..
정말이지..드라마도 드라마지만..우리가..드라마 방영되던 시기 내내..붙어살던..
그 아날게시판..갑자기 너무 빨리 폐쇄되는 바람에..이제 다시 그들을 어디서..만나나.
걱정까지..했던.. 다행히도 여기저기서 다들 볼수 있으니..마치 함께산 가족처럼..
보기만 해두 친근해지는 그 이름들~~ 인터넷이 같은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그리
넓기만한 공간은 아닌가봅니다..

아~~ 이젠..아날을 정리할때도 되었는데..아직도 미련이 남아..자꾸만 그 주위를
맴돌고만 있으니..아날의 후유증..하나.. 다른 드라마를 볼수 없다..그 시간에 차라리
아날을 돌려보는게 낫다는 생각만 드니.. 전 아날 이후 드라마 한편두 안봤다니까요.
아날 후유증 2...내 과거의 사랑이 시시해졌다.. 나두 한때는 가슴시린 사랑 해봤다고
자부한 사람인데..내 사랑뿐 아니라..다른 드라마의 그 어떤 사랑도 시시하게만 보이니..
심지어 최고시청률을 자랑하는 가을** 마져 다시 생각해보면 시시하게만 느껴지니~

쓰다보니..넘 두서없이..혼자 주절주절 떠들었네여..
문득 sbs 에 갔다가..예전 생각이 나서..그 게시판에 들어갔다가..기억이 떠올라서..
그냥 한번 떠들어 봤습니다..
그래두 아름다운 날들은 정말 잊을수가 없을거 같아요..



정하

2001.09.01 20:16:52

점 4회를 그냥 보내고 우연히 보다가..나도 미쳐버렸지...아날에~ 정말...아름다운 날들 이었다~

현경이~

2001.09.02 12:54:03

아날할때 교생실습기간이었는데 아침 조회도 아날의 대사를 인용해서.. ㅋㅋㅋ 지금생각하면 낯뜨겁지만 그때 나에겐 정말 큰 기쁨이였어염..

지우사랑♡

2001.09.04 01:03:57

현주언니 글을 참 재밋게 잘 썼어여.. 근데여. 언니 저 방금 아.날 보고 왔다니깐요~ 이를 어찌해야할지..아직도 아.날 후유증에 빠져나오질 못하과 있슴돠~~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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