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밝고 건강한 여자로 다시 태어날 거예요. 묘하게 제가 맡은 드라마마다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청승맞은 역할만 해왔는데 실제로는 드라마와 달리 발랄하고 웃음 많은 여자예요."
 
톱 탤런트 최지우가 본모습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청순가련형 이미지를 벗고 밝고 건강한 여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겨울연가>(극본 김은희 윤은경·연출 윤석호·월∼화 오후 9시50분)의 주인공 정유진 역을 맡아 반드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며 차가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연기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겨울연가> 속 정유진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밝고 명랑한 성격에 정의로움을 잃지 않는 여자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형제처럼 지켜봐준 김상혁(박용하 분)과, 고2 때 전학와 첫사랑이 된 강준상(배용준 분) 사이에서 혼란과 번민을 겪는다.
 
'7년 만의 화려한 외출'을 감행하느라 최지우는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촬영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94년 MBC 23기 공채탤런트로 방송과 인연을 맺은 이래 당하기만 하는 연약한 여인, 혹은 철없는 귀염둥이 역할만 도맡아왔던 점을 떠올리면 그녀의 두려움과 설렘에 머리가 절로 끄덕여진다.
 
하지만 최지우는 변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닭살스러움이 없지는 않지만 한번도 안해본 역할이라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오히려 연기가 자연스러워진다"고 말한다. 이번 배역을 통해 캔디처럼 밝으면서도 하니같이 천방지축인 캐릭터를 그려낼 요량이라는 최지우의 자신감은 평소 성격에서도 기인한다. 지난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중고 새내기'지만 캠퍼스를 누빌 때는 '진짜 새내기'들이 무색할 정도로 깜찍함이 극에 달한다. 윤석호 감독도 "최지우가 이렇게 털털하고 애교가 많은 줄 몰랐다"고 놀라워하면서 성공적인 변신을 확신, 최지우는 한껏 고무된 상태다.
 
<첫사랑>의 연인 배용준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상대 배우나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오빠(배용준을 이렇게 부름)가 너무 편안하게 해줘 드라마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 "5년 전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나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좋다"며 한마디 덧붙인다. 배용준도 "5년 전 (최)지우는 아기 같았는데, 이제는 모든 면에서 어른이 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최지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드라마 <첫사랑>과 새로 출연하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가 첫사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첫사랑으로 옮아갔다.
 
"대학시절 첫사랑을 경험했다"는 최지우는 극중 배역과 달리 "지나간 사랑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터프함을 보였다. 그래서야 이번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주위의 핀잔이 이어지자 이내 혀를 쏙 내밀며 용준오빠처럼 멋진 사람이었다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말을 바꾼다. 전작 <아름다운 날들> 때는 볼 수 없었던 당당함이다. 생활에서부터 확 달라진 최지우의 변신이 새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상민 기자 marineboy@hot.co.kr


댓글 '3'

BOARDMAN

2002.01.02 12:31:08

발빠른 소식 감사합니다.. 미혜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저 아시죠?? 호호 BOARDMAN입니다.. 이만 그럼... 휘리릭,,,

미애

2002.01.02 16:57:02

지우님이 당당해졌다.... 기분좋은 얘기네요, 당당해진 이유가 뭘까~~괜히 혼자 상상해봅니당.

윤향미

2002.01.02 18:04:22

가을연가 보고 팬들이 더 많아질거같은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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