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여인천하'-MBC '상도'-KBS '겨울연가' 충돌
월화 밤 10시 시간대에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진다.
부동의 점령자였던 SBS TV <여인천하>는 MBC TV <상도>의 공격을 선방했지만, 14일부터는 KBS 2TV <겨울연가>의 가세로 협공을받게 된다.
다음주 100회 고지를 넘기는 <여인천하>는 그 동안 경쟁 드라마를 무력화 시켜 왔다. <홍국영> <쿨> <미나> 등이 <여인천하>의 기세에 시청률 10% 이하를 맴돌며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굴복했던 것.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다르다.
최근 <상도>가 18%의 시청률을 보일 정도로 올라오자 <여인천하>는 38~40%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가을동화 신드롬’을 등에 업고 올<겨울연가>의 공세도 만만찮다.
<겨울연가>는 최지우 배용준이라는 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들은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1995년 <첫사랑>의 콤비다. 7년의 세월이 흐른 후 만난 둘은 여전히 톱스타의 위치에 있다.
9일 열린 시사회에서 최지우의 연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 ‘최지우를 위한 드라마’라는 평까지 나왔다. 최지우는 다소곳한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말괄량이, 천방지축의 모습을 보여줘 신선한 느낌을 준다. 물론 드라마 중반쯤엔 예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상도> 역시 반격의 실마리를 잡고 있다. 임상옥(이재룡 분)을 둘러싼 김현주 김유미 홍은희 등 세 여인의 갈등 구조가 점점 더 흥미를 끌고 있다. 배우들의 배역 몰입이 점점 더 진하게 이루어져 갈수록 흥미를 더한다. 김현주는 당차고, 김유미는 섹시하며, 홍은희는 참하다.
이에 <여인천하>는 숨가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놓을 전략이다.지난해 2월 시작돼 15일이면 100회를 맞는 <여인천하>는 ‘인기 있다고 너무 늘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을 받아들여 150회로 끝낼 예정.
경빈의 축출, 대윤파와 소윤파의 대립, 문정왕후의 섭정 등이 한 주 단위로 마무리지을 만큼 빠르게 전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빈의 죽음과 함께 문정왕후의 새로운 파트너로 보우 스님이 등장해 또 다른 갈등 요인, 즉 시청자 흡입 요인을 배치하게 된다.
한편 이 세 드라마는 국내 드라마계의 ‘어른’격인 중견 PD들의 격돌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PD와 <상도>의 이병훈 PD는 KBS와 MBC의 간판 사극 연출가였다. 김재형 PD는 <용의 눈물>로, 이병훈 PD는 <허준>으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두 PD는 정통 사극 연출 스타일에서 벗어나 현대 감각의 새로운 사극 유형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칼라> <프로포즈> <가을동화>를 연출했던 윤석호 PD는 KBS재직 시절 ‘KBS내에서 유일하게 트렌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연출가’라는 평을 들었다.
<가을동화>는 그의 풍광과 화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연출기법의 정점을 이룬 작품. <겨울연가> 역시 제목에 어울리는 하얀 풍광을 담기 위해 제작진의 고충이 더 하다.
KBS 둥지를 떠나 외주제작사(팬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만드는 첫 작품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월화 밤 10시 시간대에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진다.
부동의 점령자였던 SBS TV <여인천하>는 MBC TV <상도>의 공격을 선방했지만, 14일부터는 KBS 2TV <겨울연가>의 가세로 협공을받게 된다.
다음주 100회 고지를 넘기는 <여인천하>는 그 동안 경쟁 드라마를 무력화 시켜 왔다. <홍국영> <쿨> <미나> 등이 <여인천하>의 기세에 시청률 10% 이하를 맴돌며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굴복했던 것.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다르다.
최근 <상도>가 18%의 시청률을 보일 정도로 올라오자 <여인천하>는 38~40%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가을동화 신드롬’을 등에 업고 올<겨울연가>의 공세도 만만찮다.
<겨울연가>는 최지우 배용준이라는 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들은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1995년 <첫사랑>의 콤비다. 7년의 세월이 흐른 후 만난 둘은 여전히 톱스타의 위치에 있다.
9일 열린 시사회에서 최지우의 연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 ‘최지우를 위한 드라마’라는 평까지 나왔다. 최지우는 다소곳한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말괄량이, 천방지축의 모습을 보여줘 신선한 느낌을 준다. 물론 드라마 중반쯤엔 예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상도> 역시 반격의 실마리를 잡고 있다. 임상옥(이재룡 분)을 둘러싼 김현주 김유미 홍은희 등 세 여인의 갈등 구조가 점점 더 흥미를 끌고 있다. 배우들의 배역 몰입이 점점 더 진하게 이루어져 갈수록 흥미를 더한다. 김현주는 당차고, 김유미는 섹시하며, 홍은희는 참하다.
이에 <여인천하>는 숨가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놓을 전략이다.지난해 2월 시작돼 15일이면 100회를 맞는 <여인천하>는 ‘인기 있다고 너무 늘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을 받아들여 150회로 끝낼 예정.
경빈의 축출, 대윤파와 소윤파의 대립, 문정왕후의 섭정 등이 한 주 단위로 마무리지을 만큼 빠르게 전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빈의 죽음과 함께 문정왕후의 새로운 파트너로 보우 스님이 등장해 또 다른 갈등 요인, 즉 시청자 흡입 요인을 배치하게 된다.
한편 이 세 드라마는 국내 드라마계의 ‘어른’격인 중견 PD들의 격돌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PD와 <상도>의 이병훈 PD는 KBS와 MBC의 간판 사극 연출가였다. 김재형 PD는 <용의 눈물>로, 이병훈 PD는 <허준>으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두 PD는 정통 사극 연출 스타일에서 벗어나 현대 감각의 새로운 사극 유형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칼라> <프로포즈> <가을동화>를 연출했던 윤석호 PD는 KBS재직 시절 ‘KBS내에서 유일하게 트렌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연출가’라는 평을 들었다.
<가을동화>는 그의 풍광과 화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연출기법의 정점을 이룬 작품. <겨울연가> 역시 제목에 어울리는 하얀 풍광을 담기 위해 제작진의 고충이 더 하다.
KBS 둥지를 떠나 외주제작사(팬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만드는 첫 작품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