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조회 수 3095 2001.10.15 14:34:26
아린
사랑은 변하는걸까요? 영원한걸까요?

아직 봄날은 간다 영화를 보진 못했습니다...
전 영화한번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거든요....
다만 유지태의 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말을 읽은 그순간부터 머리속에 계속 맴돌고 있네요
사랑은 영원한걸까요?
점심시간때 동생들과 많은얘기를 나눴습니다
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더군요
저도 변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둘이 사랑을 하다 한명이 변했을때 나머지 한명의 사랑이 영원한것처럼
괴로운건 없지 않을까요?
어쩜 기억속에서나 추억속에서나 영원한게 사랑일꺼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짝사랑은 영원할수 있겠네요...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마음이 스산한게....알수 없는 외로움....
친구가 그리운 계절이죠? 아니 애인이 그리운가요?
제나이 스무살적  회사에 갓입사해서 짝사랑을 했었습니다...
첫사랑이었던거 같아요..전 학교선생님을 좋아한적도 한번 없었거든요
회사오는 하루하루가 넘 즐거웠답니다.
총무부에 근무하는 그 아저씨를 보기 위해 한번 심부름 갈껄 두번에 나눠가기도 했구요
지금은 상상도 안돼지만 그아저씨가 한번 말을 걸면 얼굴이 새빨게 지기도 했구요
아침일찍 출근해서 아무도 안볼때 선물을 놓고 오기도 했지요
어디서 그런용기가 났는지 편지를 보내기도 했구요....
하루는 제선물을 가지고 퇴근하던 그아저씨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적이 있었답니다...
다른직원들이 그 아저씨한테 선물 누구한테 받은거냐며 물어봤거든요...
그 아저씨가  " 이선물을 준사람이 누군가 밣히지 않기를 바라기때문에 말못하지" 하며
얘기하던 그목소리를 잊을수 없답니다...그 배려함이 참 좋았거든요
저한테 농담도 많이 했어요
"언제 커서 나한테 시집오냐?"  저 솔직히 이말에 넘어갔던거 같기도 하네요...ㅋㅋㅋ
솔직히 지금생각하면 깡마르고 볼품 하나도 없지만 왜인지 좋아만 졌거든요
나이차이도 일곱살정도 났었는데 말이죠....
한번은 대학로에서 그아저씨와 그의 애인을 만난적이 있어요
애인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었거든요....
그냥 있다는걸 아는것과 실제로 보는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전 청바지에 티셔츠 그녀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어른....
제자신이 그렇게 초라해본적이 없답니다..
그아저씨는 저와 친구에게 차한잔 같이 하자고 했는데 그녀가 싫어하더군요
괜찮다고 말하고선 전 친구에게 한탄을 하면 대학로 벤치에서 막 울고 있었거든요
마음의 상처를 갖고서요.....근데 그아저씨가 저를 찾아 나섰던거에요
어디서 울고 있을거 같아 왔다면서요....
그런 따스함에 전 또 감동받았죠....그뒤 얼마 안돼서 그아저씨는 결혼을 했답니다....
그리고 다른직원의 집들이에서 저를 데려다주곤 악수를 청했죠
악수를 하곤 그아저씨는 한마디 하더군요
"손이 넘 차다....."
전 그날 집에가서 엄청 울었던거 같아요
전 가끔 아저씨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회사도 그만두고 볼수가 없어 더 그리운거 같아요
지금은 어떤모습으로 변해있을지...
나를 기억하고는 있는지...
하지만 전 그아저씨한테 넘 고맙답니다..
내 스무살의 기억에 아름다운 그림을 남겨주셨으니까요
설레임의 그림....사랑의 그림....슬픔의 그림.....그리고 지금의 그리움
그때 저의 사랑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스무살 제모습과 같이요
그사랑은 영원하거겠죠.......




댓글 '5'

동감

2001.10.15 14:58:45

저두 이런 경험이 있었죠....하지만... 어떠케든 끝을 보려는 저의 성급한 마음에 지금 제 가슴엔

동감

2001.10.15 15:18:59

시커먼 멍자욱만 남기게 되었답니다...차라리 끝이 훤히 보이는 결론이라면....제 욕심을 조금만 접어버렸드라면...지금 이러케 씁쓸한 기분까진 아니겠지요? 아린님의 짝사랑...

동감

2001.10.15 15:19:44

너무 순수했군요...정말 욕심이 하나두 없었군요.

평생지우유리

2001.10.15 15:58:45

흑흑 언냐 말해주고 싶지만 아직 말할 나이가 --;;

차차

2001.10.15 16:16:26

오호~ 아린언냐의 사랑얘기군.ㅋㅋ 난 아직.. 좋아하는 남자 넘 하나 업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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