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지우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sunny지우


흐르는음악♪ :  탱고 /  Dark Eyes


댓글 '8'

sunny지우

2003.05.08 03:26:35

제이름이 너무 크게 되었군요....
엄마들의 멋진 탱고를 연상하며,
우리들의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영상시를 올려봅니다.
부모님과 함께하시는 하루 되세요...

2003.05.08 09:59:43

어려울수록 어려서부터 자식들에게 효도를 가르치고,
자식들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후일 효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결국 자식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점입니다
효도는 자손자신을 스스로 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銘心錄 -

kk

2003.05.08 11:26:57

Nice picture and Happy song. JW loves flower.
She will be happy to see this. I miss her so much. When will her new MV be able to get in the market and wonder the progress of her new movie.

※꽃신이※

2003.05.08 13:52:13

어제 어버이날을 맞아서.. 등대지기를 읽었는데..
거기에 그런말이 나와요..
어릴때, 형은 2단우산, 난희는 노란우산.. 내몫은 항상 비닐우산..
항상 그게 싫어 투덜거렸는데.. 그땐 몰랐던거하나..
그 우산을 모두 전해주곤 빗속을 뛰어가는 어머니를 그땐 몰랐다고..
이글 제목 보는순간.. 그게 생각나네요..
아빠를 조금더 사랑해야겠어요.. 나에겐 아빠뿐이니까..^^ 있을때 잘해야지...

달맞이꽃

2003.05.08 18:28:05

고마워요 ..
언니 ~~언제나 어디엔가 꼭꼭 숨어 있던 감성을 꺼내어 주시는군요 ,..오늘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군요 ...아주 많이 보고 싶네요 ..문득~~~너무 잊고 사는것이 아닌지 .......그런생각이 듭니다 .후후후후~~~~^*

마눌

2003.05.08 21:14:47

지우님의 표정과 꽃과 영상시의 어우러짐이 넘 멋져요.
저도 자식을 낳아 키워 보니 이제서야 조금은 부모님의 맘을 알겠던데...
알면서도 잘 해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스러울뿐이네요.
써니언니...고마워요.

지우공감

2003.05.09 00:22:28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내 안에 아직 자라지 않는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인지
아직도 저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아는 게 더 있거든요...
님... 감사합니다.

Kiloman

2003.05.13 14:08:36

This piece of music has a characteristic of symphony .... very light and refresh ... thank you again, Sunny Ji-woo 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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