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작가 David J. Osbornㅣ 사진 미학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다.
김훈의 <상처와 풍경 중에서>
Castle
Menzies, Scotland, 2001
산하는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 속에 그 산하의 대응물을 자리잡게 한다.
Rutland
Water, England, 2001
세계는 고정되지 않는다.
인간이 세계를 고정시킬 때, 그 고정의 결과물은
개념적 언어이거나 또는 카메라 뷰파인더 속의 사각형이다
Corfe
Castle, England, 2001
탑이 아름답다는 것은, 탑의 체감률이 아름답게 긴장되어 있다는 것은
현세가 고통스럽다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Eilean
Donan Castle, Scotland, 2001
Salisbury
Cathedral, England, 2001
수직들은 견고하고 완강하고 높다.
그것들은 부동하는 존재들이다.
부동하는 것들의 내면에는 죽음이 박혀있다
Windmill
on Canal, England, 2001
빛들이 흩어지는 일몰의 시간에, 그 자유는 언제나 헐겁고 서늘하다
Chipping
Campden, England, 2001
내가 편애하는 나무는 쓰잘데없이 이리저리 가지를 뻗지 않고,
요긴한 몇 개의 가지만을 단정하게 경영하는 내핍의 나무다
Sunset
England, 2001
삶은 땅에 들러붙기를 열망하고,
착지된 삶은 들러붙은 땅의 괴로움을 떠나기를 열망한다
Hastings
England, 2001
출처 : 데이비드 오스본 홈페이지 & 김훈의 <풍경과 상처>
(http://www.osborndjo.com)
흐르는 곡: 피아니스트 신이경의 '숲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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