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팬


‘에어시티’ 촬영현장 국정원…여전한 철옹성

[뉴시스 2007-03-16 20:20]  


서울=뉴시스】

인천국제공항을 무대로 공항직원과 국정원 요원의 일과 사랑을 그린 MBC TV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에어시티’(연출 임태우·극본 이선희 이서윤)가 베일을 벗었다. 16일 국정원에서 촬영 현장을 공개하며 드라마의 ‘맛보기’를 내놨다.

당초 예정시간인 오전 9시20분께를 훌쩍 넘긴 오후 1시20분, 임태우 PD의 큐 사인과 함께 배우 이정재(34)가 보국탑 앞에서 헌화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어이없고 슬픈 듯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동료 ‘영재’의 넋을 기렸다. 이정재는 대사 없이 눈빛과 얼굴 떨림만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같은 장면이 7차례 이상 반복됐다. 촬영은 30분 남짓 진행됐다.

이정재는 극중 인천공항 담당 국정원 요원 ‘김지성’으로 나온다.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해당 요원은 국제범죄조직의 국내외 연계를 막고 위폐를 차단하며 테러범 침투를 막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정재 “요원 틀 안에서 차별화”

8년여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정재는 “전형적인 요원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이전의 캐릭터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 던지고 차별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임태우 PD는 이날 국정원 촬영을 허가 받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공개했다.
“수차례 기획안을 브리핑하고 면담한 덕에 허락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지상파 방송사 편성조건을 내걸었다”는 것은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정원이 인심을 쓴 덕에 이날 드라마 촬영이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비밀의 장소’, ‘폐쇄 공간’이라는 이미지 그대로 국정원은 여전히 성역과 다름없었다. 촬영이 허용된 곳은 홍보관과 보국탑, 본청 외관 정도. 국정원의 체취를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이곳은 방문객에게도 공개되는 장소다. “전폭적인 지지를 하겠노라”고 공언했던 국정원측의 말이 무색할 정도.

제작진은 “보안, 기밀 장소라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한 감을 지울 수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임 PD는 “예상 외로 너무 많이 공개가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작가 이선희씨도 “취재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도 “업무의 특성상 옆 사람이 하는 일도 모르니 요원 업무 등은 상상대로 쓰라고 일렀다”고 전했다.

임 PD는 “국정원처럼 보일만한 대체 장소를 찾고 있다”며 “먼저 국정원을 소재로 한 극을 본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멋진 그림이 나올만한 세트장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문객 공개 장소만 촬영 허락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 본청 앞이 공개된 것은 영화 ‘태풍’이 처음”이라며 “사무실은 법적으로 공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KBS 다큐멘터리 ‘수요기획’이 방송한 ‘최초공개 국가정보원’의 일부 내용도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이날 국정원이 굳게 닫은 문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진일보 했다는 평이다.
MBC 고석만 특임이사는 “세상이 많이 바뀌고 베일에 싸였던 국정원도 파격적으로 변했다”고 회상했다.
극중 국정원 책임자로 등장하는 중견배우 장용은 “중앙정보부 시절 반공 드라마 ‘추적’에서 간첩 잡는 첩보요원 역을 했다”며 “이때 촬영 때문에 중정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 기념일이나 식사대접을 받기 위해 들어가는 정도였는데 국정원에서 촬영을 하니 격세지감”이라고 반가워했다.

◇국정원, ‘보안’‘기밀’뿐

이날 취재진은 ‘보안’을 강조한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옴짝달싹 못하고 주로 멀뚱히 앉아 시간을 보냈다. 오전 9시10분께 정문을 통과, 신원 확인 뒤 명찰을 받고 휴대전화, 카메라에 촬영 금지용 테이프를 부착한 뒤 홍보관으로 이동해 10시부터 30분가량 이정재, 장용 명예요원 위촉식을 지켜봤다. 이후 자리에 가만히 앉았다가 점심을 먹고 또 다시 멀뚱히 있다가 30분 간 보국탑 앞에서 촬영을 지켜본 뒤 30분 동안 보안 검열을 거쳐 정문을 빠져 나왔다.

문을 빠져 나오기 직전 취재진 대표 카메라는 감찰실의 검열을 거쳐야 했다. 이날 취재진이 머문 곳은 보국탑과 홍보관 두 곳 뿐이다. 본청 앞 촬영 현장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보안인 데다 제작진과 사인이 안 맞았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이 드라마의 국정원 촬영 장면은 이날 하루 뿐이다. 이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는 불투명하다.

국정원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두 배우를 명예요원으로 위촉한 것도 기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2년 전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국정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한류산업에 적극 동참한 것이나 대중과 친숙한 이미지를 명예요원으로 위촉한 것 등은 대국민 이미지 개선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5월 중순 방송 예정이다. 최지우, 이진욱, 문정희 등이 출연한다.

<관련사진 있음>

문지연기자 cinedl@newsis.com

댓글 '5'

2007.03.16 22:43:41

이정재씨 드라마 성공할수 있을까요?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거의 존재감이 없었는데.......
흠......
에어시티에서 한류스타라고 하면 최지우씨 밖에 없는데, 최지우씨 때문에 외국에 수출돼는 드라마라서 이 정도까지라도 해주는건가?????

푸룬

2007.03.16 22:46:11

어쩐지~국정원이 왠일로 전폭적인 지원인가...정말~?하고,좀 긴가민가 했었는데,
역시나~임pd님이랑 작가분이 상상력을 많이 발휘하셔야 되겠네요...^.,^;
국정원이 요원들 환경이나 업무스타일을 쪼끔이라도 가르쳐줄리가
만무하지요. 가르쳐주면 그게 오히려 우스울지도...ㅎㅎ
암튼 스텝들이 최선을 다해서 실감나게 표현을 잘해주길 바랍니다..
글고 이정재씨 울지우씨와의 시너지효과로 에어시티에서 존재감
확실히 보여줬음 좋겠네요..너무 오랜만의 드라마복귀라 본인도 긴장을
많이 하는듯보이던데...부디 잘됬으면 합니다.^^*
기사 잘봤습니다, 지우팬님~

로미

2007.03.17 06:46:47

에어시티는 시청률 흥행을 떠나서 매우 가치있는 드라마가 될 것 입니다.
기대가 크고 설레이네요~~
두 배우님들 모두 자기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가이시니
좋은 드라마가 탄생하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응원하고 기도하자구여~~ ^^*
에.어.시.티 홧팅 ~~~

코스

2007.03.17 20:09:13

국정원안은 어떤 모습일지...궁금해지는데요..
에어시티...모든것이 궁금하당 5월이여...빨리빨리 와라~!!
아자 아자 에어시티 화이팅!!!

달맞이꽃

2007.03.20 11:26:51

원래 비밀이 많은 곳은 심리가 더 궁굼하고 보고 싶잖아요 ..후후~
암튼 에어시티 참 궁굼하게 하는 드라마예요
지우팬님 기사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781 2000년 MBC미니시리즈- 신귀공자13회 [7] 이경희 2007-03-19 3052
26780 올리브나인 홈페이지...사진♡ [10] 미소 2007-03-19 4050
26779 투표하세요^^ [4] 이경희 2007-03-19 3095
26778 KBS2 쇼파워비디오영상 [겨울연가 NG모음 2007.3.18] [11] 이경희 2007-03-19 3571
26777 [인터뷰] MBC 주말특별기획「에어시티」국정원 촬영현장에서.. [6] 2007-03-18 3977
26776 코 끝에 스치는 봄바람이 매섭습니다..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5] 코스 2007-03-17 3062
26775 TO, JIWOO에 samlaucm님이 올려주신 에어시티 지우님~ [3] 비비안리 2007-03-17 3419
26774 영화 키스할까요 영상(일본스타지우 게시판) [3] 2007-03-17 3342
26773 작은사랑 실천모임 다녀왔습니다 ^^ [10] 프리티 지우 2007-03-16 3237
» ‘에어시티’ 촬영현장 국정원…여전한 철옹성 [5] 지우팬 2007-03-16 3810
26771 이정재-최지우 드라마속 사랑, 알고보니 실화 [6] 2007-03-16 4076
26770 2000년 MBC미니시리즈- 신귀공자12회 [4] 이경희 2007-03-16 3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