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리 오래되지 않은... 어느 날...

조회 수 3074 2009.03.10 15:48:17
하늘지니
옛날… 그리 오래되지 않은... 어느 날...

아이는… 언제나처럼… 자기가 너무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녀와 함께하며…

매일매일… 꿈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부족함이 없던 그 아이는 세상을 너무도 몰랐더랍니다…

갑자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정형편이 기울어지게 됩니다…

정말…그런 일 때문에…그 여느 드라마처럼 현실에 던져지게 되네여…




너무도 소중했던…   영원을 꿈꾸었던…

그녀를 보내버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게 됩니다…

그 아이집 형편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된 그녀의 집안은…

그 아이를 멀리하게끔 그들의 만남을 막기에 이르네여…    (참… 막장드라마같다는…)

급기야 그 아이의 집에서도 둘의 만남을 반기지 않습니다…





너무도 속상했습니다…

매일매일을… 그 아이는 술로 버텼습니다… 술말고는…잠조차 들기가 힘들었으니까여…

아니…맨정신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자신의 주변환경과 멀어져만가는 그녀와의 이별을 … 감당하기엔…

너무도 모자랐나봅니다…  너무도 세상을 몰랐나봅니다…

주변의 염려속에 그렇게 멀어져만 갑니다… 너무도 소중했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묻히네여.

그 아이가 사랑했던 꿈같은 그녀는 유학을 떠나는군여… 그렇게…멀어져만 가는군여…





어느 덧… 11년이라는 시간이 흐릅니다…

그 아이는… 이제… 많이 담담해 보입니다…

아… 누군가와…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군여… 혹시 예전의 그녀일까여???

아… 아니네여…

서로 행복한 웃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 참 이뻐보이네여…

그 시간동안… 많은 아픔과… 절망과 슬픔이 있었겠지만… 잘 견뎌낸 듯 보이네여…
(그 사이 얼마나 많은 나발을 불었을는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었는지…)

그리고 얼마 후 결혼을 합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왔나 봅니다…  그 아이는 메일을 확인하네여…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떨리기 시작합니다… 눈물이 나려합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찾아 헤메였던… 그녀의 이름…  그녀의 메시지…


- 잘 지냈어?

- 나 이제 한국 들어왔어…

- 보고싶은데… 아직 혼자야???

- 하고싶은 얘기도 많아… 볼 수 있을까???



아이는 정신이 아득해져만 갑니다…

결혼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그 아이는 아마 오랜동안 메일을 확인하지 않았었나봅니다…

결혼… 2주 전…에 보내 온… 그녀의 메일…

아마… 그 때 그녀의 글을 읽었더라면…   읽었더라면…   읽었더라면…

그 아이는… 아무 생각없이 그녀에게 다가갔겠지만…   지금의 현실은…


왜…왜…왜…  


미칠듯한 심정으로… 멍하니 흐르는 눈물만이… 그 아이의 아픔이 전해지네여…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며칠이 지납니다…

몇번이고 생각하다…   고민하다…    전화번호를 누릅니다…

그렇게…그 둘은…2004년… 11년이 지난 어느 겨울 날…

그녀와 함께 오가던 신촌 어느 길 위에서… 만나게 됩니다…

멀리서 보이는 그녀에게 다가갈 때마다… 아이의 심장은 정말로 터질 듯 합니다…

점점 다가옵니다…

뭐라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나옵니다…

예전의 그녀가 웃습니다…

아이는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앞에 있는 그녀가… 꿈만 같습니다… 눈이 거짓말처럼 내리네여…

인사를 건네고… 함께했던 예전의 그 곳은 없어졌지만… 이름이 바뀐 그 술집으로 갑니다…





… 잘 지냈어???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몰라서… 이사갔더라…
(헤어질 당시엔…아이는 휴대폰도 없구… 이사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여서…)



… 어…

…여자친구는??? 아님… 나이가 있으니… 결혼 했으려나???

… … … …

…결혼…했구나???

…어…



한동안 말이 없네여…

주문을 한 술이 나옵니다… 말없이 한잔 두잔…마십니다…

그녀는 동경으로 몇년 갔다가… 뉴욕으로 몇년 갔다가… 그렇게 떠밀리듯 떠나갔었답니다…

아이는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는군여…

자기 옆에 있었으면… 서로가 너무 힘들어 했을지도 모르니까여…

망가져가던 자기 자신의 모습도 안보였으니까여…

그러다가…아이가 말을 합니다…



왜…
왜…
왜…    
묻고있네여…     (마음속으로...그렇게 사랑했는데…    떠나가야 했었는지를…)  



그녀의 대답은 아마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였을라나여???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막상 그 아이라도… 막상 그러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두려웠을겁니다…  피하고 싶었겠지여…  이해했습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놓인 현실은… 그렇게 멀어진 두사람의 시간들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고...

그 두 사람은… 이제 이 생애에서는 인연을 맺지 못하겠지여…

아쉬움에… 아이는 웁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입을 열기 조차… 어려워보입니다…

그저…숨을 쉬며…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네여…





집으로 가는 길…

그 아이는 차가운 밤거리를 걸으며… 나발을 붑니다…

눈에 자꾸… 눈이 들어가서… 눈물이 납니다…

눈이 들어가서… … …눈물이… … …





그리고…5년이 흐릅니다…

그 아이는 거실에서… 창밖으로의 불빛을 바라보다… TV를 켭니다…

화면이 예쁩니다… 아… 오늘부터구나… 라며…멍하니 감탄만 하고 있습니다…

이젠 매주마다 그 아이는 방송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잊고 있었던… 아니… 애써 외면했던…지난 날의 추억들이 스믈스믈 기어나옵니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뭐라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려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리고… 17회… 에서…그 아이는… 그토록 참고 참았던…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울었습니다…



나발도 함께… 불었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는 혼자서... 울고있었습니다…    그렇게...

댓글 '13'

하늘지니

2009.03.10 15:58:54

한없이 부족하고... 미련한 지니인데여...

울 소중한 "스타지우"가족분들의 고마운 마음... 감사합니다...

게시판이 쓸쓸해보여... 끄적거리고 지나갑니다...

정전이라... 불좀 켜려고여...

오늘따라... 글이 없어서... 속상하다눈 ㅠ,.ㅠ

뭐... 위의 글이 제 얘기는 아니라는 것 먼저 깔아두고 갑니다...

혹시나... 오해 하실 분 계실까봐서... ^^;;

글구...울 이뿐 벼리님... 그 분은 그 분이 맞아여... 책임져 주시길...

인천누나의 글에서...선뜻 인사 못드려서...죄송해여...완전...동안 ^^*

울 pretty코스님... 언제나 감사감사... 조만간 뵐 수 있다는...

울 네아이아빠님... 잘 좀 지키고 계셔여... 썰렁한건 전부... 네아이아빠님 책임임을 잊지 말아주세염~~~...

daisy님... 준님... 따뜻한햇살님... 궁디팡팡님... 카라꽃님... 애정주셔서... 감사해여..

언젠가는 꼭 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포로리얌

2009.03.10 16:01:03

허이쿠야...

저 완전 낚여버림...

읽는동안 지니님 개인애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이무슨 반전입니깡!!!

아 내 마음 워쪄...ㅜㅠ

아무튼 이게 사실이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휴우....

네아이아빠

2009.03.10 17:23:23

저.. 아직 이해가 잘 안되요....

이거 하늘지니님 이야기예요? 아님... 소설이예요? 아님... 스연 리뷰예요?
저 당직실에 내려가야 하는데... 도저히 못내려가겠네요~

따뜻한햇살

2009.03.10 18:31:37

앗...하늘지니님 이시당..~~^_____^**
짝짝짝~~~~~~
역시 하늘지니님의 글은..감수성이 너무 뛰어나셔서..
미천한 저는 그저 감동 뿐입니당...ㅠㅠ

하늘지니

2009.03.10 18:59:39

^^* 지니입니당~~~

포로리얌님... 만약... 저 글이... 실제라면...

네아이아빠님...흠...요사이 너무 바쁘신거아닌가여??? 게시판이...너무 조용하잖아여..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이???

저 위의 글이... (참 못썼죠??? 회사에서 눈치보며 쓰는게... 참 어렵다눈 ㅠ,.ㅠ)

저의 이야기인지??? 아님... 어설픈 소설인지... 아니면...스연을 섞은 글인지...^^*

아마... 답은...

그리고...아저씨 두명으로 이 게시판이 활기를 띌 수만 있다면... 이 한몸...기꺼이...

그 두명에 끼겠지만... 또 울 "스타지우" 물 흐릴까봐... 심히 걱정스럽다는...

따뜻한햇살님... 전... 감수성이 아니라... 찌질함이랍니다... 정말이예여... ^^;;

이어서 준비중인 글은... "2004년 어느 겨울...그 날 이후... 현재..." 입니다...
(지니 혼자... 미쳐가는 중 ^^;;그동안의 허전함을 막 여기서 푼데염~~~양해바래여)

3월 11일은... 개인적인 스케쥴로 인하여...

울 "스타지우"에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 같아여... ㅠ,.ㅠ

저의 어설픈 잠수로...관심 한 번 끌어보려던 저의 작전에 스리슬쩍 동참해 주신

울 "스타지우" 가족분들에게...죄송하고...감사의 말씀 다시 드려염~~~^^*

언제나 아름다운 날들이 되시기를...


네아이아빠

2009.03.10 19:34:31

관심끌려던 거였어? 그런 거였던 거야?

사람 맘을 그리도 아리게 해놓고... 어떻게 현재의 사랑에 이렇게 예의가 없니?
(ㅋㅋ 김철수가 이마리를 혼내는 것처럼....)

하늘지니님! 관심끌어보려고... 그랬던 거였군요! 다행이다 싶어요... 오늘은 당직근무라, 당직실에서 마음껏 댓글을 달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니님 리얼드라마인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왜냐구요? 17편에 꽂혀서 다른 편은 거들떠도 보지않는 것이... 혹시 자신의 경험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 생각때문이었는데....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 것이구나... 하고... 애틋한 마음에 먹먹했는데.... 이런...
소설이었군요....

코스(W.M)

2009.03.10 23:40:14

하늘지니님 글과 이름을 볼수있어 넘 반가워요..
그러면...하늘지니님 작전에 우리들이 넘어간거야요~~!!
에궁... ^^ 암튼 짧은시간이였지만...쪼끔 서운했어어염..
네아이아빠님,하늘지니님,두분의 다음 글 기대할께요..
두분 행복한 밤 되세요~^^

2009.03.12 09:43:45

눈물나게 하네요...지니님.
그냥 소설이라구요?
소설을 쓰신 거예요?
철수처럼?
철수가 그랬던 것처럼...

하늘지니

2009.03.12 14:33:40

...아... 그러고보니... ... ...

2009.03.13 09:44:18

미안합니다, 지니님.. 글이 감동적이어서..혹 기분상하셨을까 조심...

나는 늘 '결혼했구나...'라고 말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늘지니

2009.03.13 12:00:06

울 준님... ^^* 기분이 상할리가여...

철수처럼...철수가 그랬던것처럼...이라는 말씀은...사실이라고 생각하시는거여욤?

흠... 너무 리얼했나여??? 아님... 너무 소설같아서일까여???

전... 준님의... 반대였겠네여...

멀어진 사람... 떠나간 사람...으로 기억 될 수도...



그리고...이젠... 이런 이야기의 글들은... 적지 않으려구여...

지난 날에 저를 자꾸 묶어두게 되니... 너무 힘들었어여...

이젠... 저도...리뷰라는 걸...써봐야지... ㅎㅎ

하늘지니

2009.03.13 12:02:16

제 글에 달아주신 네아이아빠님의 덧글입니다...

제 글을 삭제하려다 보니... 소중한 덧글이 사라져버릴까봐...

이 곳에 붙여둡니다... 네아이아빠님... 죄송해여... 그리고... 고맙습니다...

네아이아빠 :
그 아이의 입장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어렸을 때 첫사랑이 있었을 수 있고... 그 첫사랑의 추억이 그냥 아련한 기억으로... 또는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면,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게 되는 법이지요.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그렇게 아웅다웅 살다가도... 그 첫사랑을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 되면.. 마음 한편이 아리게 되고....

그런 면에서는 저는 조금 다행이다 싶어요... 어렸을 적부터 짝사랑하던 사람이 매년 바뀌고... 그러다 보니, 결혼할 때까지.. 이 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지니님의 "그 아이"보다는 적었으니까...

그러다... 우연히 첫사랑중("중"이라는 표현이 웃기네요... 첫사랑이란.. 가장 먼저 사랑인데...) 정말 좋아했던 친구의 소식을 들을라면... 아내를 배려해서... 그냥 관심없는 듯 웃어넘기지만, 그친구 ...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법이지요...

철수가 마리를 꾸짖던 말(현재의 사랑에 예의가 없다..)은 정말 가슴애린 사랑을 했던 이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 사랑을 잊지 못한 것을 이해 못했던 내용인 듯 해요....

지니님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고... 그 아이의 행복이 지속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2009.03.14 08:40:43

저도 그 아이가 늘 행복하기를 바래요. 보낸 사람은 그래요... 떠나간 연인인 마리가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매일 술 마시고 활동도 접고 지내는 걸 알고.. 그 때문에 화내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녀가 나를 떠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화가 나는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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