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씁니다. 어설픈...후기입니다~

조회 수 4662 2010.12.29 01:41:02
네아이아빠

정말 오랜만에 참가한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간 것도 지난 1월경 눈이 상당히 많이 내리던 때 였던 것 같습니다(아~ 생각해보니, 그 뒤로도 한번 더 가긴 했네요.... 여하튼 오랫동안 참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니까...).

 

이미 여러차례 코스님께 작은사랑 실천에 참가하기로 약속해 놓고, 예정일자를 받아 미리 휴가를 신청했다가 그 날짜가 변동되는 바람에 두어번 참석이 불발되면서, 연말까지 참석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른 해보다 여름휴가외에 연월차 휴가도 써야했기에 잘하면 연말전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그러한 기대가 날짜가 연말에 가까와지면서 기대를 접고 포기해야했던 시점이었습니다. 월요일에는 지점회의때문에, 수요일에는 고객과의 중요한 약속때문에, 목요일은 회사내 환송회식때문에, 금요일은 연말 마지막 날이기에..  마지막 남은 연차휴가를 쓸 수 있는 유일한 날인 화요일을 휴가로 정하고 서무계에  "28일" 화요일에 마지막 연차휴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려해도 갈 수 없었던 작은사랑실천 행사에 이처럼 극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네요... 

 

어제(27일, 월)  코스님으로부터 갑자기 작은사랑실천 일정이 잡혔다며 참석할 수 있냐는 반가운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 아내에게는 연차휴가에 대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하늘이 준 기회다 싶어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또 고민에 싸입니다.  아내는 이미 방학을 해서(교사입니다) 집에서 쉬고 있고, 저는 근무복(양복) 입고 출근을 해야하는데... 작은사랑실천행사에 양복을 입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령 어찌어찌해서 몰래 양복이 아닌 봉사를 위한 작업복을 입고 간 들... 귀가했을 때 아내가 또 이상하게 볼 것 같고....  아침 잠에서 깰 때까지 고민이었죠~

 

일이 잘 되려고 하는지...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자 아내가 심하게 깨웁니다. 저도 모르게 "반차(오후출근 - 정시퇴근)"를 냈다고 둘러댔습니다. 얼마전 반차를 한번 낸 적이 있어서 인지... 아내는 그대로 믿네요~ 방학을 한 아내가 막내 아들 어린이집 등원을 저한테 맡기고 일산쪽에 일이 있다며 아침 일찍 서두르며 나갑니다. 전 양복을 입고 사복을 몰래 챙겨 참석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양복이며 외투 등을 모두 옷장속 깊은 곳에 숨겨놓고 사복을 입고 나섰습니다. 아내에게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 늦을거라 이야기했고, 아내가 자고 있을 때 들어오면 모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결론을 먼저 말하면, 성공했습니다. 고교친구들을 만나고 11시 반에 귀가했을 때, 아내는 거실에서 불을 켜놓고 막내와 함께 잠들어 있네요...  얼른 안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이불을 펴놓고, 아내와 아들을 깨워... 안방으로 들어오도록 하였습니다. 아내는 눈치를 채지 못하고(혹은 채지 못하는 척 했는지 모르지만) 졸른 눈을 부비며 들어와 그대로 잠이 듭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운명적이었다는 말씀을 하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전철을 탈까 고민했지만,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어 그냥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눈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해서인지 거리는 한산했고, 예상보다 빠르게 상록보육원에 도착했습니다. 현주님과 문형님이 주방에서 일하고 계신 것을 보고, 저도 이것 저것 도와드렸습니다.

 

조금 있다가 코스님을 위시한 여러분이 추가로 오십니다. 놀라운 소식을 하나 가지고서요....

"지우님이 오늘 참석하신다"는....

 

얼마전 성남일화 신태용감독이 아시안챔피언스클럽대회에서 우승후 자신을 "난 놈"이라고 자화자찬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저도 "난 놈"인가봐요~ 3번의 작은사랑실천에 2번을 지우님과 함께 하다니.. 말이죠...ㅋㅋ

 

조금있다가 지우님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등장하십니다. 이사님은 아이들 이름이 하나하나 적힌 선물보따리를 자동차에 가득 싣은 채 들어오시고는 정말 끝나는 시간까지 거의 쉬지 않고 일하시더군요~

 

작은 사랑실천 후기에서 흔히 봐왔던 음식사진들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를 5~6시간 같이 만들면서 그 노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김치전, 닭갈비, 대하구이, 오뎅국, 볶음밥, 사라다(표현이 맞나요?) 등 준비하는 것 하나하나 걸리는 시간이며, 정성이 놀라울 뿐이었죠~  얼마전 무릅인대수술로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아이가 식당에 들어오더니, 주방에 계신 스타지우 회원들을 보시고 "야~ 스타지우다!!!"하면 반색하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기다렸던 시간이었다는 느낌이었죠~)

 

오늘은 갑자기 날짜가 잡혀서인지, 평소 지우님이 참석하던 다른 날에 비해 회원들이 많지 않아 할 일이 조금은 많았지만, 그래도 회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일하는 지우님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조금 놀라웠던 점은 주방에서 같이 일하던 보육원 아주머님께 지우님이 이렇게 여기에 와서 일하시는 것이 신기하지 않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분은 별 관심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 했었죠~  맨손으로 새우를 다듬어서 인지... 아직까지도 손에서는 새우비린내가 조금은 나는 것 같고, 김치부침개를 처음 부칠 때 실수로 가스불에 오른쪽 팔의 잔털을 홀라당 태워버린점(털 타는 냄새때문에 알았지... 화상입지는 않았습니다) 등 오늘 하루의 긴 여정이 훈장처럼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참석자가 적을 때는 코스님을 포함한 몇분만 하기도 한다니, 그분들의 열정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오늘의 느낀 점.....

 

1. 지우님은 계속 어려지는 듯....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아요~ 

2. 지우님이 김치전을 부치다가 배가 고픈지 몇점 먹는 것을 보았는데....  이마리가 김철수를 집에 초대한 후

    맛있는 음식을 만들던 때의 "이마리"가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지요~

3. 스타가 아닌 동생같은 배우...  나이많은 언니팬들에게 스스럼없이 "언니"라고 하면서...  나이어른 동생에게

    는 이름을 불러주면서...  잘 아는 언니 ↔ 동생같은 아름다운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4. 아이들에게 선물 나눠줄 때, 큰소리로 한사람 한사람 불러서...  한사람 한사람 눈을 마주치고 ... 소소한

    질문을 하나하나 던지면서 선물주던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옆에서 도와주던 매니져분에게 선물받은

    애들은 조금 서운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같은 선물이면, "스타"로부터 받고 싶지 않았겠어요?

5. 정말 작은 얼굴....  코스님 배려로 배식대에서 같이 사진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내 얼굴의 반

    밖에 안되더군요.... 제 얼굴이 비정상인지.... 아님... 지우님이 비정상(?)인지... 순간 우울했습니다.

6. 정말 쿨한 분~  옷속에 있는 카메라를 만지작 만지막... 하며... 지우님께 부탁을 드려도 될 것인가 고민

    하고 또 했다가 부탁을 드렸죠... "저 악수 한번 할 수 있을까요?"(사진은 여러번 같이 찍었는데... 악수는

    한번도 못해봄) 거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막 나가시려는 분을 붙잡고 한 부탁이었는데... 너무 쿨하게...

    "그럼요..." 하면서 강하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아쉬운 점은 사진을 못 찍었다는 점....

7. 청일점.... 홍일점....  의 장점.....  사무실에서 제 옆자리에 있는 여직원이 묻더군요..  지우님이 절 아냐고?

    그 친구는 사내 모델로 활약하는 친구로 저희 회사(우리은행) 광고때, 장동건씨 바로 옆에서 그가 어깨

    동무 하는 두명중 한사람인 친구인데...(그 광고 찍고나서 얼마나  기뻐하던지...  그런데... 당시에 장동건

    씨가 고소영씨와 결혼한 상황이어서 감히 싸인이나 악수 등은 청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지우님과 같이

    찍은 사진에도 지우님이 저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지요...

    참고로 오늘 지우님과 약 대여섯번의 대화를 나누었고.... 분명히 저의 이름(네아이아빠)를 알고 있었죠!

    오늘 참석한 팬들중 유일한 남자였기에 더욱 각인 되었을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8. 지우님 정말 체력 짱~~~~ Daisy님의 글에 댓글로 보약을 많이 드시고 있다고 한 것이 사실인 듯... 오랜 시간

    계속된 일속에서 식사시간외에는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니... 체력 비축은 충분히 하신 듯.... 앞으로

    하시게 될 작품속에서 비축하신 체력을 통해 실력발휘하시길... 기원합니다.

9. 열정이 가득한 회원님들~~~~  겨우 세번 참석한 저로서는 한달에 2번씩 이상을 이 고된 일을 하시는 모든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하루 6시간 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6시간 작업

    을 위해서는 집에서... 마트에서...  6시간의 2배 이상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이상...  금일(실은 어제)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너무 내용없이 길기만 해서 재미없으시죠? 저도 늦게 집에 들어와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글을 쓰다보니, 앞뒤가 안맞고 문맥이 이상한 부분이 많네요~ 고치고 싶지만, 더 이상 늦게자면 내일 지각할까봐.... 그만 줄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후기는 제가 일착이네요 ^0^

 

행복한 연말되세요~  해피뉴 이어~ happy new year~


댓글 '6'

네아이아빠

2010.12.29 09:27:12

방금 회사에서 일하다가 아내에게 이달 내야하는 아파트관리비 내역을 묻는 과정에서 어제 다녀온 것을 아내가 알아버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급하게 출근하다보니, 충전을 위해 방다닥에 놓아둔 핸폰을 깜박 놓고 왔는데... 코스님이나 준님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아내가 본 듯 합니다. 후다닥 전화를 끊긴 했지만, 후환이 두렵네요~ ㅠㅠ

코스(W.M)

2010.12.29 09:31:21

헉~~네아빠님~~어떡해요~~^^;;

오랜만에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답니다.

부디 후환이 없으시길~~~간절히 바랄게요~!!

네아빠님 홧팅!!

Daisy

2010.12.29 17:18:59

후기 잘 읽었습니다.

네아이아빠님은  글을 쓰시면 대성하실 듯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고도 이렇게 섬세한 묘사는 어렵겠습니다.

부인께 속이신 게 더 나쁜 일이랍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시면 부인께서는 다 이해를 하실겁니다.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고...

송태종

2010.12.29 19:03:34

네아이아빠님의 글을 읽어보니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글을 잘쓰십니다.^^재미가 강합니다.^^*

심리묘사와 함께 노고의 깊이까지 헤아리시고

-최지우씨가  김치전을 부치다가 배가 고픈지 김치전을 몇점 먹는것을 보았는데..........

틀림없이 귀엽고 친근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ㅋㅋ~

이 글을 읽자니 최지우씨가 얼마나 인간적이고 귀엽꼬 사랑스러운 님이란걸 각인하게 됩니다.^^ 

어서 부인께 터놓고 생활하시는게  더 낫지 않겠어요^^

사람따라 틀려서 스릴적 생활을 하시는 것도 묘미가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이경희(staff)

2010.12.29 19:38:31

네아이아빠님!!!!!!! 수고 하셨어요^^

이번 봉사후기 감사드리고  아무일 없을거예요~

너무 좋은일 하신거라 후환은 없을거라고 전~~믿어요ㅎㅎㅎ    

연말 가족들과 함께 잘 보내시고 2011년에도 많은 활동 부탁드려요^^

2010.12.30 11:26:17

부지런하세요, 정말^^

저는 이제서야 잠깐 글 써서 올렸답니다.

작은사랑실천에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사모님이 이해해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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