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올케

조회 수 3070 2003.01.20 08:17:26
달맞이꽃
토요일날 그제  오빠를 묻고 왔습니다
낙엽송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고향산천에 오빠를 두고 왔어요 .
간밤에 내린 눈으로 누구 한사람 발지 않은 그 길을 오빠는 꽃상여를 타고
어린시절 토끼랑 .누루랑 같이 뒤며 숨쉬고 농부로 살던 그곳으로 오빠는 다시 돌아갔습니다 .
고향떠난지 20녀만에 그렇게 오빠는 고향과 다시 만났습니다 .
꺼억꺼억 울던 큰 올케를 두고 오빠는 눈 덮인 그곳에서 먼저 가신 부모님과 작은오빠와
나란히 누웠습니다 .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부모가 돌아 가시면 땅에 묻는다고 했나요 ?
큰올케는 생전에 그렇게 고생만 시키던 우리 오빠를 어디다 묻었을까요
오빠보다 큰 올케가 가여워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
7~8년을 당뇨로 몸하나 움직이지 못해 대 소변을 받아내면서도 눈 한번 찡그리지 않던
우리 언니 .환자방에서 향내가 날 정도로 씻기고  갈아 입히고 그 조그만 체구에서 그 어떤
힘이 생기는지 한번도  시누이가 될수 없게  내 입을 막아버리더군요 .
거짓말 같지만 그 흔히 하는 시누 노릇 한번도 못해 보고 두 오빠를 떠나 보냈내요 .
오늘 다시 전 오빠를 만나러 갑니다
언제 다시 오빠를 찾을지 모르기에 마지막으로 엄마랑 두 오빠를 보고 올려구요 .올케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다보니 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너무 소홀히 하며 살았어요 .
신정에 전화도 못 했는데 가슴이 많이 아픔니다 .
아직도 큰 올케에 울움소리가 귓가에서 윙윙거립니다 .내 마음을 다 표현은 못 하지만
오늘은 큰올케 손이라도 꼬옥 잡아주고 올렴니다 .
그리고 말하고 싶어요 ..언니 이젠 편하게 두 다리 뻗고 자도 된다고 ...
언니는 죄인이 아니라고 ....
꼬랑쥐 : 게시판이 풍성하네요
저 오늘가지만 땡땡이 칠께요 후후후~~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하지요 .내일부터 열심히 올께요 ,
수면위도 참 좋군요 .그런데 제가 있을 자리는 아랫방이가봐요
낯설고 그런데요 ..제가 별안간 오른 수면으로많은님들에 얼굴이 오락가락 하네요
넘겨짚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래요
제 소망이 이루어 지는날 다시 올께요 ㅎㅎ그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

댓글 '23'

바다보물

2003.01.20 08:50:32

언니......왜일케 눈물이 나는지.....이별이라는거 참 익숙한지 못한 거네요 수면위로 오른 언니가 전혀 낯설지 않아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눈물 많은 보물이 아침부터 울게되네요 언니......힘내시구요 언니올케에게도 힘내시라고 전해주세요 죽음이라는거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리는거군요 기운 차리시고 다시 봐요 ....

온유

2003.01.20 09:17:02

언니....무슨말로 먼저 위로를 드려야 할지...요 며칠 힘든 시간을 보내구 계셨군요...피붙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조금은 알것 같아요.저도 친정 아버지를 예전에 보내 드렸거던요.산 사람은 어쩌던지 산다고 하지만 가슴속에 묻어둔 추억과 아픔은 툴툴 털어 지는것이 아니더군요.언니가 정말 큰올케분께 잘하셔야겠네요.어떤 사람들의 위로보다는 혈육끼리 나누는 위로가 더 큰 위안이 되실거에요.언니 힘내시구요..언니의 밝은 웃음 기다릴께요....

선주

2003.01.20 10:17:11

몇일만에 게시판에 들어와 언니의 수면위의 반가움에..... 큰일이 있으셨군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언니 힘내세요.... 가족이란것 항상 곁에있어 우리에겐 언제나 힘이되죠? 언니 오늘 잘 다녀오세요, 아마 오빠도 편안한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토토로

2003.01.20 10:52:47

언니.....눈시울이 드거워집니다.아주 기쁜일이 있으면 게시판에 글을 쓰겠다던 언니....언니 그냥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그냥...마음만 아픕니다.사랑합니다.

꿈꾸는요셉

2003.01.20 11:27:48

언니.. 언니... 언니.... 한가할 때 다시 올께... 마음 추스리고....

김문형

2003.01.20 11:43:27

언니. 해가 바뀌어도 언니의 밝은 분위기는 여전하시리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소홀했던 제가 너무 미안하네요. 언니의 글을 보고 깜짝 놀라 열어보니 그동안 아픔을 겪으셨네요. 언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언니 힘내시구요. 그동안 누워계셨던 오빠 이제는 편하게 지내실거라 믿어요. 언니! 저희가 언니에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니의 재미나는 댓글 기다릴께요. 언니 힘내시구요... 사랑해요...

마눌

2003.01.20 11:56:08

언니의 아프고 저린 맘을.... 어떤 말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언니... 힘내세요.

채송화

2003.01.20 12:22:03

달맞이 꽃 보고 왠....? 제목을 보도 알수 있었네...항상 밝고 미소가 많고 소녀같은 정옥이가 오빠를 보내고 그 슬픔이 얼마나 클까? 수면위로 겁없이 올라와버렸네...무슨말을해도 위로 안되겠지만 내일을 위해서 또 다른 가족을 위해서 맘 추스리고 힘내길 바랄께....

봉선화

2003.01.20 12:24:20

달맞이꽃님!서울극장에서 뒤에 앉은 눈팅(영아)이예요 이 아침에 님의 글을 읽고 ..인생무상함에...내 설움에 ..소리내어 엉엉 울었습니다..무슨 말로 위로가 될런지...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채송화

2003.01.20 12:41:46

봉선화님 ! 달맞이랑 우리는 영아씬줄 짐작했었는데...맞네요..ㅎㅎㅎ님 처럼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가족으로 등록하시고 자주 보고싶네요....

향기

2003.01.20 14:21:25

달맞이꽃님~ 아픈일이 계셨군요 그올케언니 빨리 추스리셔서 힘내시길 기도드릴게요 님도 힘내세요...

코스

2003.01.20 15:33:01

언니...몸도 힘들었을텐데..언니의 아픈 마음이 크게 느껴지는 글이네요.사랑하던 가족을 멀리 보내고나면'나'를 다시 돌아보게돼 가슴 한쪽이 싸아 해지곤해요. 언니..너무 아파 하지 말고 돌아오셔서 병나지 마세요.

★벼리★

2003.01.20 16:03:11

언니..많이 힘드시겠어요... 돌아와서 힘내셔서 열씨미 홧팅~하세요..

봄비

2003.01.20 17:25:43

언~~~~니! 나 처음에 언니의 이름을 보는 순간 눈이//// 언니가 게시판에서 안보이니깐 딴 집같아... 어서 기운차리고 다시언니만의 댓글이 보고싶어유.. 내가 언니무지 무지 사랑하는것 알지... 감기조심하고요... 아~~짝

이지연

2003.01.20 18:23:13

언니 ... 눈물이 나는 글이네요.. 아마도 좋은곳에 가셨을거라 믿으며 내일 꼭 뵈요... 언니 날씨가 추워요.. 감기조심해요^^*

지우공감

2003.01.20 19:23:21

님... 아픈 일을 겪으셨군요.... 언제나 댓글 달아주시는 따뜻한 분이라 기억되는데... 마음 빨리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이번 고향 방문 후에는 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미혜

2003.01.20 20:44:16

너무 가슴아픈일이 있었군요..그동안 병안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텐데 이곳 세상보다 좋은 그곳에서 편히 쉬리라 믿어요..옆에 남아 있는분께 많은 위로가 되어주세요..달맞이 꽃님도 힘내시구요..이곳이 전혀 낯설이 않게 따뜻하게 맞아줄께요..꽃님의 달콤한 댓글이 그리웠습니다^^

martina21c

2003.01.20 21:20:33

언제나 지우씨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담은 님의 정겹고 따뜻한 댓글이 보이지 않아 이곳이 쓸쓸하게 느껴졌는 데.... 그런 슬픈 일이 있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고, 마음담아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서 기운 추스리시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sunny지우

2003.01.21 01:58:41

달맞이가 마음이 많이 아프겠구나...돌아가신 오라버니도 몸이 불편하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겠고, 수발해주시는 올케언니는 더 고생되셨을거고...무슨말로 위로를 해야할지 ...기동못하는 병석에서 떠나셔서 이제는 훨훨 자유스러우실 오라버니...혼자되신 올케언니 자주 찾아 뵙고 조카들 잘 챙겨드려...적적하시지 않게...눈물많고 정많은 달맞이가 눈에 아른거리는구먼...

꽃신이

2003.01.21 08:51:47

언니 이제야 알았어요.. 죄송해요.. 힘내세요.. 조금 늦었지만 애정이가 함께 기도할께요.. 아마 더 좋은곳에서 더 행복한모습으로 더 사랑하며 계실꺼예요.. 꽃신이 엄마..^^ 건강 조심하세요!

맑은 눈물

2003.01.21 09:47:02

늦게 글을 읽었어요. 언제나 웃는 모습이시라... 옆에 계시면 꼭 안아드리고 싶은데.... 조금만 더 마음 아파하시고 다시 웃는 모습 보여주세요. 한 곳에 생각이 머물지 않도록 자녀들이 많이 챙겨드리도록 격려해 주세요.

맑은 눈물

2003.01.21 09:47:52

건강조심하시구요. 샬롬!!! *^^*

찔레꽃

2003.01.21 12:28:50

많이 힘드시죠?...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옆에 계신다면 안아드리고싶고,손잡아 드리고싶네요. 특히나 거동못하는 병석에서 고생만하시다 떠나신 오빠도 자유로운 몸이 되셔서 더 행복하시리라 믿어요. 무엇보다 올케언니 위로많이 해드려야겠네요.긴병에 정성껏 수발해드렸지만...조금 소홀하게 대했던 부분들이 떠올라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언니...건강 잃지않도록 마음 추수리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55 엄청 힘들었을 달맞이언니에게... 살이있기 때문에.. [5] 이지연 2003-01-20 3053
12654 의리있는 지우씨 [9] 연진 2003-01-20 3043
12653 투표해주세요 [6] 포에버지우 2003-01-20 3072
12652 ★{중국에 보도된 신문자료}~아름다운날들~★ [7] 팅이~ 2003-01-20 3031
12651 지우님의 다음 영화는 누가... [10] Jake (찬희) 2003-01-20 3037
12650 눈물을 흘려도 아름다운 그녀 [7] 지우바라기 2003-01-20 3046
12649 그런 사람 있어요(펌) [4] 바다보물 2003-01-20 3033
12648 박용하씨 쇼케이스에서(지우씨 모습) [13] 온유 2003-01-20 3028
12647 스타지우에서 살아남기 [13] 바다보물 2003-01-20 3197
12646 끝났다아~ 유후!!!!!!!!!!!!!!!!!!!!!!!! [7] ★벼리★ 2003-01-20 3097
12645 사바띠 [모피 패션쇼] [8] 코스 2003-01-20 3053
12644 브라운 아이즈 <점점>뮤비 감상하세요. [3] 온유 2003-01-20 3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