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회 어제 한꺼번에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 9회를 수욜에 해 줬더라면 내 심장은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흠.. 천국의 계단에는 희한한 매력이 있다.
뭔가 큰 줄기가 되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것만 따라가고 나머지 세세한 스토리
사이의 개연성은 깡그리 무시해 버린다.
나같이 앞뒤를 쪼잔하게 맞춰보는 사람으로서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젠 꽤 적응이 됐다.
9회... 뭔 일들이 있었는고 하니...
기억을 되찾은 정서, 하루 내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닌다.
하지만 송주에게 자신이 정서라는 사실은 끝내 말하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눈을 하고 자신을 보는 정서에게
송주는 숨이 막혀버릴 듯, 어찌할 바를 모른다.
기억을 되찾아도 돌아갈 곳이 없다며 흐느끼는 정서..
자신을 5년동안 속인 태화, 정서를 잊겠다고 말하는 송주...
차라리 기억을 되찾았다는 사실이 죽도록 원망스러웠을 그녀는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 한다.
송주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송주가 그녀를 붙잡는다. 정서가 될 필요는 없었다...
그 말에 정서는 그 동안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진다.
송주는 이 가여운 여자를 온통 뒤흔들어놓았다는 사실에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과 연민, 폭발할 듯한 사랑을 느낀다.
정서가 아니어도 좋다.. 지수여도 좋았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 줄 아는
정서는 다시 가슴이 미어진다. 5년동안 송주는 오로지 이 세상에 있지도 않는
여자의 허상을 쫓아다녔다. 5년동안 자신의 곁을 지킨 유리도 그 밖의 매력적인
여인들도 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 갑자기 정서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이 여자. 이젠 정서가 아니라고 체념해가는 이 순간에도 그녀에
대한 마음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송주는 지수로 인해 첫사랑의 죽음에 난자당한 가슴을 치유받는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정서야...내가....
울부짖는 정서를 업고 돌아오는 길... 정서는 다시 그의 심장을 헤집는다.
오빠 등 참 따뜻해...
이 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내가 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송주는 가만히 정서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댄다.
정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태화와 떠나려 하지만
이제 정서에게 예전의 모든 것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태화는 필사적으로 정서를 뿌리친다.
그리고 송주는 정서에게로 달려온다.
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바라본 둘의 눈에 기쁨과 회한의
눈물이 흐른다.
아... 그 집에서 서로의 빰에 뽀뽀하고 보듬는데 내가
더 떨렸다. 어쩜 그리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나는지...
막말로 이 드라마에서 가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진행되도
둘의 이런 자연스러운 러브씬만 보면 모든 게 용서된다.
느닷없는 소리지만 송주와 정서가 목걸이를 맞춰보는데
갑자기 고구려 역사에서 고주몽과 유리 부자가 만나서 깨진 칼을
맞춰봤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돌았나 보다.
* 운영자 현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12 01:00)
만약 9회를 수욜에 해 줬더라면 내 심장은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흠.. 천국의 계단에는 희한한 매력이 있다.
뭔가 큰 줄기가 되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것만 따라가고 나머지 세세한 스토리
사이의 개연성은 깡그리 무시해 버린다.
나같이 앞뒤를 쪼잔하게 맞춰보는 사람으로서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젠 꽤 적응이 됐다.
9회... 뭔 일들이 있었는고 하니...
기억을 되찾은 정서, 하루 내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닌다.
하지만 송주에게 자신이 정서라는 사실은 끝내 말하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눈을 하고 자신을 보는 정서에게
송주는 숨이 막혀버릴 듯, 어찌할 바를 모른다.
기억을 되찾아도 돌아갈 곳이 없다며 흐느끼는 정서..
자신을 5년동안 속인 태화, 정서를 잊겠다고 말하는 송주...
차라리 기억을 되찾았다는 사실이 죽도록 원망스러웠을 그녀는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 한다.
송주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송주가 그녀를 붙잡는다. 정서가 될 필요는 없었다...
그 말에 정서는 그 동안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진다.
송주는 이 가여운 여자를 온통 뒤흔들어놓았다는 사실에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과 연민, 폭발할 듯한 사랑을 느낀다.
정서가 아니어도 좋다.. 지수여도 좋았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 줄 아는
정서는 다시 가슴이 미어진다. 5년동안 송주는 오로지 이 세상에 있지도 않는
여자의 허상을 쫓아다녔다. 5년동안 자신의 곁을 지킨 유리도 그 밖의 매력적인
여인들도 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 갑자기 정서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이 여자. 이젠 정서가 아니라고 체념해가는 이 순간에도 그녀에
대한 마음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송주는 지수로 인해 첫사랑의 죽음에 난자당한 가슴을 치유받는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정서야...내가....
울부짖는 정서를 업고 돌아오는 길... 정서는 다시 그의 심장을 헤집는다.
오빠 등 참 따뜻해...
이 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내가 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송주는 가만히 정서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댄다.
정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태화와 떠나려 하지만
이제 정서에게 예전의 모든 것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태화는 필사적으로 정서를 뿌리친다.
그리고 송주는 정서에게로 달려온다.
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바라본 둘의 눈에 기쁨과 회한의
눈물이 흐른다.
아... 그 집에서 서로의 빰에 뽀뽀하고 보듬는데 내가
더 떨렸다. 어쩜 그리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나는지...
막말로 이 드라마에서 가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진행되도
둘의 이런 자연스러운 러브씬만 보면 모든 게 용서된다.
느닷없는 소리지만 송주와 정서가 목걸이를 맞춰보는데
갑자기 고구려 역사에서 고주몽과 유리 부자가 만나서 깨진 칼을
맞춰봤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돌았나 보다.
* 운영자 현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12 01:00)
저두 동감해요..
특히 마지막 구절..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