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4국 4색’… 한류에도 색깔이 있다
[동아일보 2006-01-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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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병헌 씨, 싸랑해요.” “짱나라 짱!” “리잉아이(이영애)!”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내 손을 잡아 줘”를 외치며 팔을 뻗는 열혈 팬들….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각국 공항은 한류(韓流) 스타들 덕분에(?) 늘 소란스럽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열광하는 한류 스타들에는
차이가 있다.
탤런트 최지우와 이병헌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밟을 때 가수 장나라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손을 흔든다.
나라별 기호가 반영된 한류 지도를 만들어 보았다.》
○ 일본… ‘외강내유’남 ‘병헌 씨’와 귀공녀 ‘지우 히메’
일본 내 한류의 근원은 드라마 ‘겨울연가’. ‘용사마’ 배용준은 그간 일본에서 볼 수 없던 부드러운 남자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일본 남성 스타들은 배우 겸 가수 기무라 다쿠야가 대표하듯 반항아 이미지를 강조하는 ‘쿨’한 이미지였다. 현재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35∼45세 일본 여성들의 경우 1980년대에 이른바 ‘신인류’로 불리던 세대다. 일본문화평론가 김지룡 씨는 “이들은 ‘마초’적이거나 ‘쿨’한 현재의 10, 20대 문화에 익숙지 않아 귀엽고 청순한 스타일의 남자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겨울연가’에 함께 출연했던 박용하나 ‘아름다운 날들’의 류시원 등이 또 다른 한류 스타로 자리 매김할 수 있던 것도 바로 ‘부드러운 남성’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망에 힘입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한국 남성이 점차 각광받는 추세다. 김 씨는 “터프하면서 굵직한 음성과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배우 이병헌이 차세대 한류스타로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도 인기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여성 한류스타로는 ‘지우히메’ 최지우가 계속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일본 TBS 드라마 ‘론도-윤무곡’은 첫 회 시청률 20%를 넘기며 주간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오가와 준코(小川純子) NHK 수석PD는 “작고 깜찍한 일본 여배우들과 달리 최지우는 173cm의 늘씬한 섹시미와 귀여운 얼굴, 청순함을 동시에 가진 배우”라고 평했다.
○ 중국… 깜찍한 장나라와 ‘HOT’의 강타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류 스타는 강타와 장나라. 장나라는 아시아태평양 뮤직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TV드라마 ‘댜오만 공주’에서 주연을 맡는 등 가수 겸 연기자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해외 공연팀의 이지은 팀장은 “중국 여자들이 억센 편이라 여성적이고 깜찍한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여성 스타일이 크게 어필했다”고 말한다.
강타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 10여 차례 공연을 펼쳤고 중국 드라마 ‘마술기연’도 촬영했다. 일단 강타의 인기 요인은 ‘H.O.T’의 후광. 유창한 중국어 실력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 홍콩… ‘세련미’의 비와 전지현
최근 홍콩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류 스타는 비와 전지현. 비는 지난해 드라마 ‘풀하우스’가 방영된 후 연말 ‘레이니 데이’ 콘서트로 1만5000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전지현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싸이더스HQ 관계자는 “홍콩은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스타들의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멋을 중시해 스타들도 홍콩 방문 때는 의상, 액세서리 등 보이는 것에 무척 신경쓴다”고 말했다.
○ 베트남… 서구적인 장동건과 김남주
탤런트 김남주가 모델로 등장한 LG ‘드봉’ 광고와 드라마 ‘모델’은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동건 역시 드라마 ‘의가 형제’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 한류전문가들은 “베트남 사람들은 도회적이고 서구형의 미남 미녀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동아일보 2006-01-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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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병헌 씨, 싸랑해요.” “짱나라 짱!” “리잉아이(이영애)!”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내 손을 잡아 줘”를 외치며 팔을 뻗는 열혈 팬들….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각국 공항은 한류(韓流) 스타들 덕분에(?) 늘 소란스럽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열광하는 한류 스타들에는
차이가 있다.
탤런트 최지우와 이병헌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밟을 때 가수 장나라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손을 흔든다.
나라별 기호가 반영된 한류 지도를 만들어 보았다.》
○ 일본… ‘외강내유’남 ‘병헌 씨’와 귀공녀 ‘지우 히메’
일본 내 한류의 근원은 드라마 ‘겨울연가’. ‘용사마’ 배용준은 그간 일본에서 볼 수 없던 부드러운 남자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일본 남성 스타들은 배우 겸 가수 기무라 다쿠야가 대표하듯 반항아 이미지를 강조하는 ‘쿨’한 이미지였다. 현재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35∼45세 일본 여성들의 경우 1980년대에 이른바 ‘신인류’로 불리던 세대다. 일본문화평론가 김지룡 씨는 “이들은 ‘마초’적이거나 ‘쿨’한 현재의 10, 20대 문화에 익숙지 않아 귀엽고 청순한 스타일의 남자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겨울연가’에 함께 출연했던 박용하나 ‘아름다운 날들’의 류시원 등이 또 다른 한류 스타로 자리 매김할 수 있던 것도 바로 ‘부드러운 남성’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망에 힘입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한국 남성이 점차 각광받는 추세다. 김 씨는 “터프하면서 굵직한 음성과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배우 이병헌이 차세대 한류스타로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도 인기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여성 한류스타로는 ‘지우히메’ 최지우가 계속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일본 TBS 드라마 ‘론도-윤무곡’은 첫 회 시청률 20%를 넘기며 주간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오가와 준코(小川純子) NHK 수석PD는 “작고 깜찍한 일본 여배우들과 달리 최지우는 173cm의 늘씬한 섹시미와 귀여운 얼굴, 청순함을 동시에 가진 배우”라고 평했다.
○ 중국… 깜찍한 장나라와 ‘HOT’의 강타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류 스타는 강타와 장나라. 장나라는 아시아태평양 뮤직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TV드라마 ‘댜오만 공주’에서 주연을 맡는 등 가수 겸 연기자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해외 공연팀의 이지은 팀장은 “중국 여자들이 억센 편이라 여성적이고 깜찍한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여성 스타일이 크게 어필했다”고 말한다.
강타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 10여 차례 공연을 펼쳤고 중국 드라마 ‘마술기연’도 촬영했다. 일단 강타의 인기 요인은 ‘H.O.T’의 후광. 유창한 중국어 실력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 홍콩… ‘세련미’의 비와 전지현
최근 홍콩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류 스타는 비와 전지현. 비는 지난해 드라마 ‘풀하우스’가 방영된 후 연말 ‘레이니 데이’ 콘서트로 1만5000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전지현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싸이더스HQ 관계자는 “홍콩은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스타들의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멋을 중시해 스타들도 홍콩 방문 때는 의상, 액세서리 등 보이는 것에 무척 신경쓴다”고 말했다.
○ 베트남… 서구적인 장동건과 김남주
탤런트 김남주가 모델로 등장한 LG ‘드봉’ 광고와 드라마 ‘모델’은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동건 역시 드라마 ‘의가 형제’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 한류전문가들은 “베트남 사람들은 도회적이고 서구형의 미남 미녀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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