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한 비련의 여주인공, 혜원
'영화 어땟어요? 저는 속직히 마음에 안들게 나왔어요'라는 배우들의 뻔한 인사말은 최지우와 어울리지 않는다. 솔직함이 자나쳐 오히려 자신감 있어 보이는 대답은 그녀의 것이 아니다. '영화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많이들 봐주세요'라는 말도 최지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이를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입에 침 배른 홍보성 발언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최지우는 인터뷰 내내 본인의 영화를 칭찬한다는 것 자체가 꽤나 민망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본분(?)을 잊을 채 영화에 대한 불만을 터 놓을 수도 없고, 반대로 마냥 좋은 말만 늘어놓기도 쑥스럽다고 했다. 최지우는 올해로 연기 경력 13년차다. 그동안<키스할까요>,<피아노 치는 대통령>, <누구나 비밀은 있다>등에서 다양한 역활을 연기해 왔다. 이번 영화 <연리지>에서 맡은 역할은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있는 케릭터다. 또 다시 비운의 여주인공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최지우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이런 역할 처음이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최지우는 이 영화가 히트할지 어떨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도 털어놨다. 저 멀리 일본 열도를 뒤흔든 '지우히매'치고는 꽤나 겸손한 대답이다.

시나리오의 첫 느낌, 어땠나?
원래는 '이건 내가 해야겠다'하고 받아든 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나리오를 접하게 됐고,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다 막상 내가 하기로 하고 나서 보니까 캐릭터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파트너도 나보다 어렸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화사하게 나오지 않는다. 여배우로서 걱정도 됐을 텐데?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다. 아마 피부 톤 그대로를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 언젠가 선배 연기자분이 노장 배우를 볼 때 눈가의 주름만을 보지 말고 깊어진 눈빛을 보라는 말씀을 해 주시더라. 화면에 예쁘고 발랄하게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안달하진 않는다.

또다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캐릭터다.
그동안 내가 해 온 작품이 의외로 다양했다. <올가미>,<피아노 치는 대통령><누구나 비밀은 있다>등 모두 전혀 다른 케릭터 였다. 아무래도 나에게 비련의 여주인공의 이미지가 드는 것은 드라마의 영향인 것 같다. 영화에서는 시한부 역할이 처음이다.

시나리오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작품을 정하는 편이지, 앞으로 어떤 역할만 하겠다고 못 박아 놓는 스타일은 아니다.<연리지>는 멜로영화를 한번 쯤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다. 흔히들 말씀해 주시는 나의 장점을 영화에서도 발휘해 보고 싶었던 거다. 혜원이라는 케릭터 자체가 무조건 순종적이고, 눈물 많은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쾌활한 환자 캐릭터 역시 늘 있어 왔는데?(<-이 기자분 집요하시다;;;ㅋㅋ)
진부하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처음부터 감독님과 상의했던 것도 그 부분이었고,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 들어본 듯한 케릭터 등등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감독님 왈, 그렇게 따지면 모든 멜로 영화가 다 비슷하다는거다. 생각해보니 그말도 맞더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내가 찍는 작품은 드라마든 영화든 늘 분위기는 좋다.(웃음)한선씨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만약 100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면, 120,130을 풀어낼 수 있는 현장이 있는 것 같다고. 반대로 배우가 100인데도 불구하고 50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작품도 있는 것 같다고. 아쉬운 점이야 왜 없겠느냐마는 일단 작품 시작한 다음에는 꽤 물두하는 편이라 후회는 없다.

이 영화에 대한 감. 어떤가?
활동을 이렇게 오래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건 정말 모르겠다. 찍을때도 모르겠고 찍고 나서도 이게 잘 될지 어떨지 감이 안온다. 영화 보러 다니는 걸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어떤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도 안 되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의 케이스도 있더라. 좋은 영화가 반드시 흥행과 직결되는 것 같진 않다. 얼마만큼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더 잘돼 왔다.(<-기자님, 이 질문 왜했을까요?;;)
솔직히 마음은 드라마가 훨씬 편하다. 육체적으로는 영화가 훨씬 편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드라마가 편하다. 그만큼 하는 드라마들이 늘 잘되어 와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영화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작품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는 것까지 모조리 걱정스럽다. 내 영화를 마냥 칭찬한다는 것도 조금 민망하고(웃음).

벌써 13년차다. 배우로서 책임감을 어느 정도 느끼나.
워낙에 성격 자체가 낙천적인 편이다. 이미지 관리를 특별히 하는 편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을 것이며,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에 만족하고 찍는 작품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 말고 다른 케릭터들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하고 싶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그동안 놓친 작품에 대한 후회를 하지도 않았고, 내가 했었더라면 잘됐을 거라 생각지도 않는다. 내사람, 내 일, 내 것에만 신경을 쓴다.

일본에서 지우히메의 인기는 대단하다. 감회가 어떤가?
감사하다. 부담되는 만큼 욕심도 생기고,  팬들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든다. '하느님이 나를 많이 예뻐하시는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다음 작품, 한국일까 일본일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당분간은 내 시간을 갖고 싶고 아마 가을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것 같다. 그동안 국제전화비가 비싸서 친구들과 통화를 자주 못했는데 일단 수다를 실컷 떨고 싶다.


네네, 지우언니 한 2,3달 푹~쉬세요^-^
여름 방학으로다가요ㅋㅋ
근데 이 기자님 영화랑 상관없는 ,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으셨나ㅋㅋ

암튼, 사진은 너무 이쁘죠?
3개 잡지중에서 이게 젤로 맘에 들어요^-^

아, 지우언니 부분만 타이핑 쳤어요;; 힘들드라고요ㅋㅋㅋㅋ

댓글 '7'

아이시떼루지우

2006.04.04 22:16:27

벼리님..좀 쉬따 하세요..손 부루트게써여..^_______^
벼리님 덕분에...눈이 즐겁습니당..ㅎ

★벼리★

2006.04.04 22:26:16

아이시떼루님 인제 다했어요ㅋㅋㅋㅋ

코스

2006.04.04 22:36:58

울 벼리얌!!!!
언니 넘 편하게 읽으면서 벼리한테 넘 미안한거 있징..^.~
정말...정말...혼또니~~~ 수고 많았당~~^0^

푸르름

2006.04.04 23:00:25

두번째 의상 많이들 따라입을것 같아요..
벼리님 수고하셨어요.

지우최고

2006.04.05 06:28:42

벼리님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편하게 읽었어요.
따라하고 싶긴한데, 돈이 많이 들겠죠? ㅎㅎㅎ

달맞이꽃

2006.04.05 09:46:25

벼리 고생많이 하누나
고생했데이~~^^ㅎ

사쿠라 아이

2006.04.05 14:20:20

벼리님 감사합니다. 늘 수고가 많으시네요.^^
멋진 사진들과 기사 이렇게 앉아서 편하게 보게되다니..ㅎㅎ
지우씨 넘 멋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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